pictures telling stories

시계탑 앞의 커플

프라하 시계탑 앞. 우연히 잡은 샷인데, 커플이 저를 위해서 포즈를 취해주는 것 같습니다.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라 다른 사람없이 딱 이렇게 한 커플이 나오는 샷을 잡기가 어려운 장소입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가능했습니다. 역시 사진은 부지런해야 합니다. 눈에 멋져 보여서 사진으로 찍은 다음 모니터에 올려보면, 처음에 내 눈으로 봤을 때의 그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평범한 사진이 모니터에 떵그러니 떠 있는 경험을 누구나 합니다. 내가 찍은 사진이 평범해 보인다면 아래 3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찍는 피사체를, 다른 사람들이 찍는 앵글로, 다른 사람들이 찍는 시간대에 찍기 때문이지요. 다르게 보이려면, 적어도 세가지 중 하나는 바꾸어야 합니다. 남들이 찍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찍거나, 평소에 취하지 않는 독특한 앵글(아주 높거나 낮거나 등등…)을 사용하거나, 이른 아침이나 해지기 전이나…… 셋 다 바꾸면 더욱 더 좋고요. FUJIFILM X-Pro1 / XF 18mm F2 R 1/125 sec. f/16.0 ISO 1600

잠그고 또 잠그고…

프라하의 카를교 아래에 존 레논의 평화의 벽으로 가는 길에 조그마한 다리가있다. 다리에는 자물통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물론 다리 아래 물 속에는 열쇠가 수북이 있을 것이다. 가급적 열쇠를 찾지 못하게 둘이 힘을 합쳐 힘껏 던졌을 것이다. 글씨를 보니 ERIK과 ANITA도 잠궜고, Robin과 Florence도 잠궜다. 무엇을 이렇게 잠그고 싶었을까? 그리고 그들은 지금도 그렇게 잠궈져 있을까? 아니면 갑자기 만능 키가 나타나서 저기 채워진 많은 수의 자물통들이 풀렸을까? 자물통도 가만히 보면 재밌다. 파란색 자물통를 건 사람들은 성의가 없다. 모양이 다 똑 같다. 주변 가게에서 파는 것을 사서 달았다. 때로 창의적인 자물통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여행 출발하면서부터 여기에 걸기 위해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역시 다양해야 아름답다. 만사가 그렇다. FUJIFILM X-Pro1 / XF 18mm F2 R 1/1000 sec. f/2.8 ISO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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